사회 전반에 걸친 급속한 변화는 우리를 둘러싼 시, 공간에 대한 개념뿐만 아니라 각자에게 고유한 것이라 생각해왔던 우리의 ‘정체성’에 대한 인식마저도 뒤흔든다. 《코리아메리카코리아》전은 이러한 정체성과 시간, 공간에 대한 문제를, 같은 뿌리를 지녔지만 다른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는 ‘코리안-아메리칸’들의 작품을 통해 접근해 보고자 했다. 그간 이들에게 던져졌던 정체성에 대한 질문들은 다소 상투적이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 전시는 동시대를 살아가는 젊은 작가들의 작품 속에 내재한 새로운 시간과 공간의 틀을 소개함으로써 이들의 경험과 정체성의 의미를 새롭게 조명해 보고자 하였다. 무엇보다 본 전시는 한국과 미국, 그 사이를 가로지르는 시간, 공간상의 거리에서 생겨난 기억과 경험의 차이에 주목함으로써 새롭게 변화된 정체성을 제시한다는 의의를 지닌다.

전시는 1997년부터 2001년까지 주한 미 대사의 부인으로서 활발한 사회활동을 보였던 크리스틴 보스워스(Christine Bosworth) 여사와 미상공회의소의 후원 아래 아트선재센터가 미국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SFMoMA) 관장인 데이비드 로스(David A. Ross)와 함께 기획하였다. 본 전시는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계 작가들의 미술을 소개함으로써 한국현대미술의 새로운 흐름을 제시하는 동시에 미국과 한국간의 문화적 교류를 증진시킬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자 하였다.

 

> 출판: 『코리아메리카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