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아는 미국, 중국, 네덜란드 등지에 거주하며 비디오를 비롯하여 드로잉, 조각, 오브제, 퍼포먼스 등 다양한 매체를 실험적으로 설치하는 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함양아는 작지만 응축된 단위로서의 인간의 삶을 지속적으로 탐구해 왔다. 작가는 동시대를 살아가는 개인들의 삶을 관찰하고, 다큐멘터리와 픽션의 경계를 오가며 그들의 이야기를 담아낸다. 이 과정에서 함양아는 그들에게 질문을 던지고 기록하는 인터뷰어로서, 때로는 다큐멘터리의 내러티브를 이끌거나 영화 속의 비현실성을 만드는 감독으로서의 역할을 복합적으로 수행한다.

이번 개인전 《형용사적 삶 > 넌센스 팩토리(Adjective Life in the Nonsense Factory)》는 삶의 여러 단층과 단면들을 세밀하게 탐색해 온 <Dream…in Life>(2004)와 <Transit Life>(2005)’의 연장선상에 놓인다. 동시에 ‘넌센스 팩토리’로 상징되는 현대 사회 속 개별 존재들에 대한 통찰을 더욱 심화시킨, ‘Life’ 3부작 프로젝트의 마지막 작업이다.

새로운 작업인 <넌센스 팩토리(Nonsense Factory)>는 작가에 의해 만들어진 픽션으로, 가상의 공장에서 일어나는 일들과 그 곳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여기서 ‘팩토리’는 창조성과 생산성을 추구하지만 부조리한 현실이 드러나는 하나의 사회이다. 그 속에서 부단히 삶을 이어가는 개인들은 꿈을 꾸고 소망하지만 결국 소외를 반복적으로 경험한다.

기존 작업의 맥락을 따라 새롭게 제작한 작품으로, <초콜릿 두상(Chocolate Head)>과 <아웃 오브 프레임(Out of Frame)>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큐레이터들을 모델로 만든 초콜릿 두상 조각과 그것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퍼포먼스를 담은 비디오로 이루어진 설치 작업이다. 작가는 인간 사회의 권력과 그것을 둘러싸고 생성되는 긴장 관계를 거리를 두고 바라본다. <사회 안의 개인들로서의 기둥 설치(Pole Installation as Individual in the Society)>는 2007년 이후 지속되어 온 인터렉티브 미디어 설치 작품으로, 하나의 기둥은 한 사람을 의미하며 사운드, 영상, 오브제 등 여러 장치들을 사용해 각 인물의 개성, 감정과 집단 의식을 드러낸다. 작가는 개인을 상징하는 개별 매체들을 한 공간에 설치함으로써 ‘개인으로서 지니는 개별성’과 ‘동시대를 살아가는 자들의 보편성’을 함께 나타낸다.

우리 삶은 보통 ‘동사적’ 혹은 ’명사적’으로 규정되곤 한다. 하지만 작가는 사회 구조 속에서 여러 삶의 모습을 통해 각기 다른 ‘형용사’들을 발견한다. 삶의 형용사들은 개인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동시에, 타인과의 관계와 현실 세계에서 느끼는 감정, 불명확성, 환상과 욕망, 그리고 좌절 등을 표현하는 것으로서 나 자신과 우리를 설명하고 돌아보도록 한다.

 

> 출판: 『함양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