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선재센터는 2012년부터 향후 3년간 박건희문화재단과 공동주최로 ‘다음작가상’의 수상자 전시를 선보일 계획이다. 그 첫 번째 전시로 다음작가상 제10회 수상자인 김상돈의 《약수》전을 개최한다.

다음작가상은 박건희문화재단에서 2002년 제정한 젊은 작가 창작 지원 프로그램으로 매년 5월 공모를 통해 사진을 매체로 작업하는 한국의 젊은 예술가를 선정한다. 수상자는 1년 동안 작업비를 지원받고 이듬해에 그 결과를 전시와 작품집으로 발표하게 된다. 지난 10년동안 다음작가상은 한국 젊은 예술가들의 등용문으로 자리를 잡았고, 이제는 매해 지원자들의 포트폴리오를 통해 한국 사진의 경향과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성장하였다. 특히 이번 10회 전시부터는 아트선재센터에서 개최됨으로써 실질적인 후원의 폭을 넓히고 상의 지위를 향상시키게 되었다.

김상돈은 현대 예술의 맥락 안에서 사진, 조각, 설치, 퍼포먼스, 비디오 등 다양한 매체를 자유롭게 활용해왔다. 단지 뛰어난 관찰력이라고 표현하기에는 부족할 만큼 기발함과 상상력이 돋보이는 그의 시선은 <장미의 섬>(2009), <불광동 토템>(2010), <잠복>(2010), <솔베이지의 노래>(2011) 등의 시리즈를 통해 현대 사회의 일상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도록 했다. 그가 채집한 이미지 속에는 늘 소소하거나 소외된 풍경과 미묘한 긴장감이 느껴지는 오브제가 등장했고, 그 안에서 관람객은 우리 사회의 근원적 에너지와 잠재된 마찰음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약수>(2012)는 작가가 탐험한 생활 환경 속에 기묘하게 위치해 있는 풍경과 기운에 대한 작업이다. 그의 작업 안에서 물은 개발과 정화를 통해 현대인이 누리는 사치임과 동시에 뿌리 깊은 토착성에 기반을 둔 염원과 생명의 상징이라 할 수 있다. 현실과 역사의 충돌이 일상의 시공간에서 빚어내는 다소 기괴한 정경은 사회에 대한 통렬한 풍자를 드러낸다. 이 삐딱한 비아냥거림은 전작의 흐름을 이어가고 있음에도 물이 갖는 생명의 무게로 인해 보다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 출판: 『풍경의 배면, 성속의 밀어를 듣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