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제와 오늘의 삶 속에서 희망과 낙관, 때로는 회의와 절망의 순간을 맞이하면서 보다 나은 내일을 기대하며 살아간다. 《더 완벽한 날》은 ‘유토피아’라는 주제어를 가지고 유럽의 현대미술관인 무담 룩셈부르크(Mudam Luxembourg, Musée d’Art Modern Grand-Duc Jean) 의 컬렉션에서 선별한 동시대 미술가 21명(팀)의 설치, 회화, 사진, 비디오 등 3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삶의 복잡다단한 면모들을 살펴보고, 우리가 바라는 이상적인 내일의 모습을 모색한다.

이번 전시의 제목 ‘더 완벽한 날’은 실비 블로셰의 작품 제목에서 가져왔다. 실비 블로셰의 <더 완벽한 날>은 2008년 미국 대통령 후보 시절, 버락 오바마가 했던 유명한 연설을 바탕으로 오바마의 자전적 이야기가 담긴 내용을 노래하는 한 뮤지션의 모습을 담은 영상이다. 이는 개인의 정체성, 나아가 우리가 지향해야 하는 보다 완전한 공동체, 이상적인 연대에 대한 질문이기도 하다.

이와 함께 2003년 베니스 비엔날레의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대표적인 룩셈부르크 작가 수-메 체가 첼로를 연주하며 등장하는 영상 <메아리>와 네온 설치 작업이 전시에 포함된다. 한편 크리스토프 뷔헬은 2008년 시드니 비엔날레를 위해 제작했던 작품으로 노인들로 구성된 펑크 밴드의 공연 리허설을 담은 영상 <미래는 없다>를 전시한다. 또한 그림자 인형 설치 작업을 통해 인종과 성, 정체성의 문제를 다루는 아프리카계 미국 여성 작가 카라 워커의 설치작 <다키타운 반란군>, 2000년 터너상 수상자이기도 한 볼프강 틸만스의 사진 작업 <레이첼 오번과 아들>, 불가리아 작가 네드코 솔라코브의 대규모 설치 작업 <진실(지구는 평면이다, 세상은 평평하다)> 등을 선보인다.

1층 라운지에는 공간에 따라 가변적으로 설치 가능한 토비아스 푸트리의 책장과 의자 등으로 구성된 구조적 형식의 디자인 설치 작업과 함께 피에르 비스무스가 19개국의 언어가 섞여 더빙된 디즈니 만화 ‘정글북’을 편집한 작품이 설치된다. 또한 앙트완 프럼과 장-루이 쉴러의 영상 작업들이 전시 스크리닝을 통해 소개된다.

무담 룩셈부르크는 고대 문화 유적지 위에 세워진 현대미술관으로 건축가 이오 밍 페이(Ieoh Ming Pei)의 디자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2006년 개관한 무담 룩셈부르크는 최신 미술 경향을 반영하는 동시대 미술가들의 다양한 프로젝트들을 선보이며 유럽 내 중추적인 미술관 가운데 하나로 발돋움했다. 전시, 커미션, 출판 등의 여러 프로그램과 함께 동시대 미술작품 소장에도 주력해온 무담은 다양한 주제의 기획전으로 컬렉션을 꾸준히 소개하고 연구하고 있다.

 

> 출판: 『더 완벽한 날: 무담 룩셈부르크 컬렉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