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선재센터는 2014년도 두 번째 배너 프로젝트로 김성환의 영상 작업 <템퍼 클레이(Temper Clay)>(2012) 중 한 장면을 선보인다. ‘Temper Clay’란 제목은 셰익스피어의 비극 『리어 왕』에서 가져온 구절이다. 리어 왕은 딸에게 내쫓기며 자신의 선견지명이 부족했음을 탓하면서 다음과 같이 소리친다. “어리석고 늙은 눈아, 이 일로 다시 울면 내 너를 뽑은 다음 쏟아지는 눈물 섞어 흙반죽을 만들리라(Old fond eyes, Beweep this cause again, I’ll pluck ye out, And cast you, with the waters that you lose, To temper clay).”

<Temper Clay>는 김성환이 세계 최초의 필름 및 퍼포먼스 전용 전시 공간인 런던 테이트 모던(Tate Modern)의 ‘탱크스(The Tanks)’ 개관전의 첫 번째 커미션 작가로 선정되어 제작한 영상 작업으로, 8월 30일부터 11월 30일까지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리는 김성환의 개인전을 통해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될 예정이다. 이번 아트선재 배너 프로젝트는 <Temper Clay> 중에서도 여성의 얼굴을 종이와 불의 이미지로 대치한 스틸 이미지를 대형 현수막으로 보여줌으로써 작품의 마술적인 느낌을 극대화하면서 ‘시각적 문학’이라고도 불리는 김성환의 개인전을 예고한다.

 

작가소개

김성환은 1975년 서울 출생으로 현재는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 중이다. 서울대학교에서 건축을 공부하던 중 유학하여 미국 윌리엄스 컬리지에서 수학과 미술을 복수 전공했다. 이후 MIT에서 비주얼 스터디 석사를 마치고 암스테르담 라익스아카데미 레지던시를 거쳤다. 작가는 연출자, 편집자, 퍼포머, 작곡가, 내레이터, 시인 같은 여러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면서, 퍼포먼스, 비디오와 설치를 통합한 예술 형식을 선보여 왔다. 2007년 <Summer Days in Keijo – written in 1937>로 에르메스 코리아 미술상을 받았다. 드 아펠(2007, 암스테르담), 비트 드 비드 센터(2008, 로테르담), 하우스 데어 쿤스트(2010, 뮌헨), 쿤스트할레 바젤(2011, 바젤), 퀸즈 뮤지엄(2011, 뉴욕), 테이트 모던 탱크스(2012, 런던)에서 개인전을 가졌다.

+ 아트선재 배너 프로젝트

2013년 11월부터 새롭게 시작한 ‘아트선재 배너 프로젝트’는 아트선재센터 건물의 외벽을 전시 공간으로 활용하여 대형 프린트 작업을 소개하는 프로젝트이다. 배너 프로젝트에서는 미술관 내부의 정규 전시 공간과 달리, 관람의 영역이 미술관에서 멀리 떨어진 곳까지 확장되고, 주변 환경 및 공공 장소에 예술이 개입하게 된다. 이때 일상의 공간으로 나온 예술 작품은 미술관 방문객뿐 아니라 일반 대중과 만날 수 있게 된다. 이 프로젝트는 미술관 주변을 오고 가는 모든 이들에게 예술을 일상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하며, 아트선재센터가 위치한 삼청동 일대의 문화 예술적 지평을 드러내는 계기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