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선재센터는 윤종숙 작가의 한국 첫 개인전《강산》을 개최한다. 일반적으로 대형 사이즈의 유화나 드로잉 작업을 주로 해 온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벽화를 시도한다. 이는 그의 회화가 설치작업으로 발전된 형식인데 여기에 작가 특유의 드로잉적인 터치와 제스처가 포함된다. 벽에 직접 그림을 그리는 방식은 회화적 접근에 있어 본질적이고 순수한 느낌을 주는 동시에 작업의 완성 과정에서 경제적이고 결정적인 선택을 요구한다.

윤종숙 작가는 자연에서 영감을 얻어 풍경을 그린다. 관객은 이 대형 벽화 앞에서 자연과의 일체감을 경험하게 된다. 구도는 자유롭고 추상적이지만 구상적 이미지를 함유한다. 이 구도에서 특히 중요한 것은 형태와 형태 사이의 관계이다. 관객은 그림 속에서 형태를 먼저 대면하게 되지만 시간을 가지고 작업을 감상할수록 내면과 외부의 풍경이 서로 섞여 있다는 것을 감지하게 된다. 그림 속의 형태와 즉흥적인 선들은 서로 겹치고 층층이 쌓인다. 마치 팰림세스트 (palimpsest, 양피지 위에 쓴 글)처럼 하나의 생각의 흐름이 지워진 자국으로 남아 일련의 작업의 과정을 보여주게 되고, 이런 흔적들이 변화하는 감정을 기록, 축적하면서 그림을 완성하게 된다.

작가는 지난 20여 년간 독일 뒤셀도르프에 거주하며 작업하고 있다. 그는 뒤셀도르프 쿤스트아카데미의 프리츠 슈베글러 교수 밑에서 수학했다. 독일에서 작업을 시작한 것은 그에게 서구 미술에 대한 풍부한 경험을 갖게 했고 표현을 성숙하게 만들었다. 특히 독일 표현주의는 내적 감정을 강조하는 작가의 작업에 강한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또한 성인이 될 때까지 한국에서 지낸 시간 역시 작업에서 아시아적 삶과 문화의 흔적을 느끼게 하는데 일조했다. 민화와 산수화와 같은 전통 한국화의 영향이 작가의 작업에 드러나는데, 그림을 그리는 과정의 몸짓을 연상하게 하는 격렬한 붓 선들은 민화와 독일 표현주의 양쪽의 영향을 드러내 주는 요소이다.

작가 소개
윤종숙(1965년 온양 출생)은 현재 독일 뒤셀도르프에 거주하며 활동한다. 1995년 유럽으로 이주하여 독일 뮌스터 쿤스트아카데미와 뒤셀도르프 쿤스트 아카데미에서 수학했으며, 이후 2005년 런던 첼시예술대학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뒤셀도르프 쿤스트슈티프퉁 NRW, 베를린 데아아데(DAAD) 퀸스틀러 프로그램, 라인란트-베스트팔렌주립 뒤셀도르프 쿤스트페어라인 등에서 기금을 수여한 바 있다.
최근 개인전을 선보인 공간으로는 쿠어하우스 클레베 미술관(2017), 하겐 오스트하우스 미술관(2015), 립슈타트 쿤스트페어라인(2015), 뒤셀도르프 파크하우스 임 말카스텐파크(2015) 등이 있다. 2018년에는 아트선재센터에 이어 코블렌츠 루드뷕 미술관에서 벽화 작업을 선보일 예정이다.

전시 연계 강연
<동서양의 사이에서>
2018.01.23, 화요일, 4 pm
아트선재센터 한옥
강연자: 군다 루이켄
(뒤셀도르프 쿤스트팔라스트 미술관 판화∙드로잉 부서 책임 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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